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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男 웃고 女 울고

입력
2008.10.2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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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황제' 안현수(성남시청)의 빈자리는 성시백(연세대)이 메웠지만 '여왕' 진선유(단국대)의 공백은 예상보다 컸다.

안현수와 진선유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한국 쇼트트랙은 강했다. 한국이 2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막을 내린 2008~2009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수확했다. 성시백을 앞세운 남자 대표팀은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지만 여자 대표팀은 신새봄(광문고)이 금메달 하나를 건지는데 그쳤다. 남자가 웃었다면 여자는 운 셈이다.

성시백은 남자 500m 결승에서 41초161로 결승선을 통과해 찰스 해멀린(캐나다)을 0.059초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전날 1,500m 1차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따낸 성시백은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해 3관왕이 됐다. 한국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500m에서도 강한 성시백이 안현수를 대신할 에이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정수(단국대)와 이호석(경희대)은 1,500m 2차 레이스에서 안톤 오노(미국)를 제치고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안현수와 함께 세계 정상을 다투던 이호석은 1,500m에선 이정수, 1,000m에선 곽윤기(연세대)에게 금메달을 뺏겼다.

여자는 왕멍과 조양을 내세운 중국이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왕멍은 500m와 1,000m에 이어 3,000m 계주까지 우승해 3관왕이 됐다. 한국은 신새봄이 1,500m 2차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에이스 정은주는 개인종목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수확하지 못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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