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부모 절반은 자녀의 해외 유학을 원했다. “국제적 안목을 지닌 인재로 키우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교육제도가 싫어서”이기도 하다. 더구나 학부모 5명 중 4명은 교육비 지출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또 국민들은 전쟁 등 안보 불안보다도 ‘먹거리 안전’에 대해 훨씬 더 강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지난 5월 전국 2만 가구의 만 15세 이상 가구원 4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 사회통계조사(교육ㆍ안전ㆍ환경)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30세 이상 학부모 48.3%가 자녀의 해외유학을 희망했다. 대학교(48.7%) 때 유학을 보내고 싶다는 답이 가장 많았지만, 중학교(14.8%) 고등학교(14.7%) 초등학교(12.3%) 등 조기 유학을 희망하는 학부모도 상당했다. 학부모의 직업 별로 보면, 전문관리직(61.4%)에서 자녀 유학을 희망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유학을 원하는 이유로는 ‘국제적 안목을 지닌 인재로 키우기 위해’가 36.4%로 가장 많았지만, ‘한국의 학교 교육제도가 싫어서’라고 답한 이들도 4명 중 1명 꼴(23.7%)이었다. ‘자녀의 능력과 재능에 적합한 교육을 시키기 위해’(16.6%) ‘외국어 습득이 용이해서’(13.1%) ‘외국 학력을 더 인정하는 풍토 때문’(6.1%) ‘사교육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3.9%) 등의 이유도 적지 않았다. 특히, 초등학교 단계에서 유학을 보내겠다는 응답자들의 절반에 가까운 43.4%는 한국의 교육제도가 싫어서 유학을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자녀 교육비가 소득에 비해 부담이 된다는 가구는 전체의 79.8%였다. 2000년(73.4%), 2004년(77.4%) 등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교육비가 부담이 되는 요인은 보충교육비(사교육비)가 73.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사교육비가 가장 큰 부담이 된다는 답변 역시 2000년 58.0%, 2004년 64.8% 등 해마다 대폭 확대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안전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유해식품 등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컸다. 응답자 10명 중 7명(69.0%)이 먹거리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했고, 식량안보(68.6%) 정보보안(65.1%) 교통사고(61.2%) 등이 뒤를 이었다. 전쟁 가능성이나 북핵 문제 등 국가 안보에 대한 불안감은 32.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환경오염ㆍ공해 분야에서 일반 국민들이 과거에 비해 가장 나빠졌다고 느낀 분야는 소음공해로, 이전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이 46.8%였다. 대기오염(39.1%) 수질오염(31.4%) 토양오염(35.6%) 등이 뒤를 이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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