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가 꺾일 줄 모르던 부자들의 씀씀이 마저 얼어붙게 만들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의 VIP 고객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연간 2,000만원 이상을 구매하는 5만여 VIP 고객들의 9월 한달 구매 금액 신장률이 전년동기에 비해 3.2%에 그쳤다. 이는 올해 1, 2월의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대비 각각 19.8%, 10.4%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롯데백화점 전체의 구매금액 신장률도 5,6월 각각 11.7%, 14.8%였던 것이 9월에는 2.0%에 그쳐 VIP고객 구매감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 매출 999명을 '트리니티' 고객으로 분류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도 전년대비 객단가 신장률이 6월 -2.2%, 7월 -2.4%, 8월 –2.6%, 9월 –2.5%, 10월(1일~16일) –2.7% 등 하반기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연간 3,500만원 이상 구매하는 6,000여명의 VVIP고객 객단가 신장률이 9월 0.8%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VVIP고객 수도 9, 10월 연속 줄었다고 전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환율상승에 따른 해외쇼핑 감소에 힘입어 전반기 매출 실적이 좋았으나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그간 급성장을 이어온 백화점 VIP고객의 객단가도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VIP 고객들도 요즘은 정기세일 등 할인행사 기간에 구입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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