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따오기 한 쌍이 한국에 도착, 경남 창녕 우포늪에 둥지를 틀었다.
김태호 경남지사를 단장으로 한 '따오기 인수ㆍ인계단'은 17일 오후 중국에서 항공기편으로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둔터마을 '우포 따오기 복원센터'로 직행했다.
중국에서 특수제작한 상자에 담겨 전세기 비즈니스석에 앉아 김해공항에 도착한 중국산 5년생 따오기는 번식지 지명을 딴 '양저우(洋州)와 룽팅(龍亭)'한 쌍으로 진동이 없도록 설계된 특수차량을 타고 우포늪에 안착해 앞으로 3주간 검역절차를 밟는다.
따오기는 워낙 민감한 새라 빛이 차단된 특수 상자가 동원돼 일반인들에게 일절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다.
황새목 저어새과의 조류인 따오기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제 198호로서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1월 경기 문산 판문점 근처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뒤 자취를 감췄다.
도는 따오기에 대한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덜어주기 위해 람사르총회(10월28~11월4일)기간 복원센터 CCTV를 우포늪자연생태관 모니터에 연결해 따오기 모습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역을 마친 뒤 본격적인 적응훈련에 들어가는 따오기는 중국인 전문가 2명과 한국인 사육사 2명, 연구사 2명이 상주하며 각별하게 보살핀다.
따오기는 지난 5월27일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시 후진타오 주석으로부터 기증을 약속받아 경남도가 지난 14일 환경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 등으로 인수ㆍ인계단을 꾸려 중국 산시(陜西)성을 방문, 16일 따오기 기증식과 우호교류의향서를 체결했다.
중국은 1978년 산시(陝西)성 양시엔(陽縣)에서 발견된 7마리를 인공번식시켜 현재 야생에 500마리 등 1,000여마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1999년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주석의 국빈 방문시 따오기 한 쌍을 기증받아 인공부화 등의 과정을 거쳐 현재 97마리로 증식에 성공했다.
창녕=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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