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의 기적'과 인연이 깊다. 1986년에는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와의 ALCS에서 1승3패로 뒤지다 3연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WS)에 나갔다.
보스턴은 2004년과 지난해에도 'ALCS의 기적'을 연출하며 월드리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2004년엔 '영원한 라이벌' 뉴욕 양키스에 3연패를 당한 뒤 4연승을 올렸고, 지난해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1승3패로 끌려가다 3연승을 거뒀다. 130여 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 챔피언십시리즈 1승3패 후 4승3패 역전은 6번 있었는데 그 중 3번을 보스턴이 썼다.
보스턴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ALCS 5차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0-7 열세를 극복하고 8-7 역전승을 거뒀다. 1승 후 3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보스턴은 기사회생하며 또 한번 'ALCS의 기적'을 꿈꾸게 됐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탬파베이는 98년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연기해야만 됐다. 6,7차전(19, 20일)은 탬파베이의 홈에서 열린다.
보스턴은 '최후의 보루'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선발 4이닝 3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진 데다 상대 좌완 선발 스캇 카즈미어에 눌려 6회까지 0-7로 뒤졌다. 보스턴은 그러나 7회말 바뀐 투수 그렌트 벨포어를 상대로 3번 데이비드 오티스의 3점 홈런 등으로 4점을 따라붙으며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8회 6번 J.D. 드류의 2점 홈런 등으로 동점을 이룬 보스턴은 9회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대역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2사 후 4번 케빈 유킬리스가 내야안타에 이은 상대 3루수 에반 롱고리아의 송구실책으로 2루까지 갔다.
탬파베이의 J.P. 하웰은 다음타자 제이슨 베이를 고의4구로 거르고 드류를 선택했다. 드류는 볼카운트 1-3에서 하월의 가운데로 몰린 공을 잡아당겼고, 타구는 탬파베이 우익수 게이브 그로스의 키를 넘겼다. 그 사이 유킬리스가 홈을 밟아 4시간8분의 혈투는 보스턴의 대역전극으로 막을 내렸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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