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시위진압에 나섰던 경찰기동대를 오락실과 성매매 단속에 투입하는 등 민생치안 회복을 강조하고 있으나, 서울 시내에서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심야 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 수뇌부의 조치를 무색케 하고 있다.
19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2시께 서대문구 연희동 김모씨 집에 마스크와 모자를 쓴 강도가 침임해 김씨를 칼로 위협해 13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어 6일과 15일에도 김씨 집에서 반경 700m 이내인 단독 주택 2곳에도 새벽 2시와 6시 사이에 강도가 침입, 역시 집 주인을 칼로 위협한 뒤 각각 30만원과 2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침입 시간이 비슷하고, 마스크와 모자를 쓴 범인이 담이 낮은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 가운데 창문이 잠겨 있지 않은 곳만 골라 침입한 것으로 보아 같은 사람의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해자들도 경찰에서 비슷한 인상착의의 40대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장갑을 확보해 DNA 검사를 의뢰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3건의 강도 사건 이외에도 집을 뒤지다가 인기척을 듣고 도망간 다른 3건의 절도 미수사건 용의자의 인상착의도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연희동 일대에서 탐문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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