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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정년… 교육비 부담… 전업주부들 취업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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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정년… 교육비 부담… 전업주부들 취업 원한다면

입력
2008.10.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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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 침체가 심화하면서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12일 취업 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터넷을 통해 접수된 여성 구직자들(미ㆍ기혼 포함, 공개이력서 기준)은 2년 전에 비해 27.7% 급증한 82만6,28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혼 여성 구직자 증가세(30.0%)가 미혼 여성(27.3%)을 소폭 앞질렀다. 이처럼 일자리를 찾는 기혼 여성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자녀들의 교육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반면, 남편들의 정년 퇴임 시기가 빨라지고 있어 안정적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갈수록 청년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손쉽게 취업할 수 있었던 영업과 판매, 서비스 직종에서도 주부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문가의 조언을 토대로 맞춤형 주부 취업 전략과 함께 유망 직종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자신의 현재 여건을 고려해 취업할 것인지, 시간 조정이 가능한 부업을 원하는지, 또는 새로운 창업에 도전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결정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가치를 정확하게 진단한 다음, 눈높이에 맞춰 중ㆍ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정해야 한다.

남보다 한발 앞선 정보 입수는 취업의 필수 조건이다. 수시 채용 기업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여서 채용 정보에 항상 귀를 열고 있어야 한다. 취업 사이트를 통해 구직활동을 하면 컴퓨터(PC) 활용 능력을 일정 부분 인정 받을 수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채용박람회나 취업알선기관을 방문하는 등 발품을 파는 것도 중요하다.

유망 직종은 예전보다 다양해진 편이다. 인터넷 활용에 익숙한 주부라면 '홈페이지 게시판 관리자'에 도전할 만하다. 게시판에 게재된 광고물이나 욕설 및 음해성 글 삭제를 주로 하면서 게시판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는 직종이다. 최근 인터넷에서 악성 댓글이 사회 문제를 일으키면서 각 기업들도 인터넷 게시판 관리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프로슈머도 주부들에게 적합하다.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를 합성해 만들어진 '프로슈머'는 시제품을 미리 사용해 보고 그에 대한 의견을 업체에 제시, 완벽한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주부의 시각에서 모니터링을 한 다음 제품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어서 '살림 마인드' 유지가 관건이다.

일반 고객으로 가장해 매장을 방문, 제품과 서비스를 평가하는 '미스터리 샤퍼'도 주부들에게 인기다. 다년간 숙달된 쇼핑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부에게 특히 유리하다.

맞벌이 부부가 급증하면서 아이를 돌봐주는 베이비시터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젖먹이 아이에서부터 어른의 손길이 필요한 12세 미만 아이들을 부모 대신 돌봐주는 베이비시터는 최근 영어와 스포츠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는 등 전문화 형태를 띄고 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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