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양말의 사나이들이 만드는 역전드라마의 끝은 어떻게 될까?
보스턴 레드삭스가 미국 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보스턴은 19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6차전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1승3패로 뒤지던 보스턴(3승3패)은 5차전에 이어 6차전에서도 역전승을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보스턴은 5차전에서 0-7로 뒤지다 8-7로 역전승했다. 보스턴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지만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한 탬파베이는 침울했다. 이날도 탬파베이가 도망가면 보스턴이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탬파베이는 1회말 B.J. 업튼이 선제 1점 홈런을 때렸지만 보스턴은 2회초 동점홈런에 이어 3회초 적시타까지 때린 케빈 유킬리스를 앞세워 2-1 역전에 성공했다.
만년 꼴찌에서 챔프전까지 오른 돌풍의 주역 탬파베이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5회말 제이슨 바틀렛의 동점 홈런이 터지자 4만여 탬파베이 홈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보스턴 안방마님 제이슨 배리텍이 6회초 결승 1점포를 터트린 데 이어 데이비드 오티스의 적시타까지 터졌다. 빨간 양말의 사나이들은 끝내 2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챔프전에서 1승3패로 뒤지다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오른 경우는 딱 6번 있었다. 보스턴은 이 가운데 3차례나 주인공이 됐다. 보스턴은 지난해 챔프전에서 클리블랜드에 1승3패로 뒤지다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콜로라도마저 4승 무패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보스턴과 탬파베이의 최종 7차전은 20일 열린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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