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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쌍둥이 분리수술 집도 케이스 고 박사 "사랑이·지혜 건강히 자란다니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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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쌍둥이 분리수술 집도 케이스 고 박사 "사랑이·지혜 건강히 자란다니 기뻐요"

입력
2008.10.1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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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습니다"

2003년 7월 샴쌍둥이인 사랑이와 지혜 자매의 분리 수술에 성공해 화제가 됐던 싱가포르 파크웨이 병원그룹의 케이스 고(47) 박사가 15일 방한했다. 그의 이번 방문은 의학보고대회나 학술회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16일부터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메이크어위시 재단 국제연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국제 메이크어위시(Make-A-Wish) 재단은 말 그대로 소원을 성취시켜주는 비영리단체로 그 대상은 각종 암과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3~18세 아동과 청소년이다. 고 박사는 80년에 설립된 이 재단의 이사장직을 2004년부터 맡고 있다.

그는 "한국 방문은 처음이지만, 사랑이와 지혜의 수술로 전혀 낯설지 않다"며 "서울에 와 두 어린이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어린이와 가족들의 고통을 너무나도 가까이서 지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고 박사는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일주일에 한번은 모금 현장에 나가거나 뭐 한가지라도 아이들을 위한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신부전증과 신장투석 부작용으로 시력을 잃은 9살 여아의 '출판' 소원을 들어 줬다. 난치병 어린이가 투병 중 쓴 글로 책을 내고 싶다는 사연을 보내와 고 박사와 싱가포르 메이크어위시 재단이 이루어 준 것. 고 박사는 "아이들의 소원은 의외로 소박하다"며 "소원을 이뤄 기쁨을 느끼면 면역력이 증가돼 치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 메이크어위시 재단(이사장 황우진)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한국 재단은 창립 6년 만에 31개 회원국 중 7번 째 규모로 성장했다"며 "내용적으로도 다른 나라 재단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메이크어위시 재단은 올해 5월 악성림프종을 앓고 있는 홍현서(8ㆍ경남 함양)군이 바라던 'TV출연' 을 실현시키는 등 2002년 11월 설립 이래 지금까지 난치병 어린이 860명의 소원을 성취시켜 주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메이크어위시재단 국제본부는 지금까지 백혈병과 소아암, 희귀난치병 등을 앓고 있는 전 세계 어린이 21만명의 소원을 들어 줬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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