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을 피워 죄송합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이 최근 복지부와 함께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에 입주한 현대자동차와 현대아산의 사장및고위 임원들을 초청, 식사를 대접했다. 전장관이 업무 연관성이 없는 두 회사 최고경영진을 챙긴 이유는뭘까'. 복지부때문에 시끄러워 일을 할 수 없다'는 현대직원들의 불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그동안 조용했던 계동 주변이 지난 3월 복지부가 옮겨온 뒤'시위의 메카'가 됐다. 안마사, 피부미용사, 약사, 백혈병 환우, 황우석 지지자등복지부에 할 말있는 민원인들이 이틀에 한 번 꼴로 몰려와 집회·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해 단 한 건도 없었던 집회^시위가 올 3월이후 9월까지 97건이나 열렸다.
현대차 직원 최모(30)씨는"시위대의 확성기 때문에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며"복지부가 과천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불평했다. 계동 사옥 인근의 식당 주인인 강모(50)씨도"집회가 있는 날에는 주위가 혼잡해 현대 직원들이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다"며"우리는 현대만 보고 장사하는데 어쩌란 말이냐"고 푸념했다.
곱지 않은 눈길에 장관까지 이웃 달래기에 나섰지만, 복지부 직원들도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복지부의 한 직원은 "우리가 오고 싶어서 온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이렇게 눈칫밥을 먹을 바에는 차라리 과천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고 말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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