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홍보를 위해 해외문화원이 보유하고 있는 영화 드라마 DVD의 절반 가까이가 현지어 자막서비스가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한선교(문방위) 의원이 15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재외문화원별 DVD 현황과 한국어 자막률 현황'에 따르면 전 세계 12개 재외문화원이 보유한 총 5,005개의 한국영화와 드라마 DVD 가운데 현지어 자막서비스를 갖춘 DVD는 48.2%(2,410개)에 불과했다.
한류(韓流) 열풍이 불고 있는 베트남의 하노이문화원의 경우 311개의 DVD 가운데 베트남어 자막은 한 개도 없었다. 러시아 모스크바문화원은 321개 중 한 개만 러시아어를 서비스해 자막률이 0.3%에 그쳤고 중국 상하이(上海)문화원과 베이징(北京)문화원은 각각 2.3%, 3.7%에 머물렀다. 일본 오사카(大阪)문화원도 8.2%에 불과했다.
현지어 자막서비스가 없으니 DVD 이용률이 낮은 것도 당연하다. 상하이문화원은 지난해 이용객 9,475명 중 DVD를 사용한 사람은 29명(0.3%)에 불과했고, 현지어 자막률이 11.4%인 독일 베를린문화원은 6.9%에 그쳤다.
아울러 현지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데 유용한 한국어 자막서비스도 일본 도쿄(東京), 오사카문화원과 프랑스 파리문화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문화원에서 한 개도 없었다. 반면 영어권인 미국과 영국의 재외문화원은 현지어 자막과 한국어 자막을 100% 갖추고 있었다.
한선교 의원은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모든 재외문화원의 DVD에 현지어와 한국어 자막을 서비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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