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끼들(세리 키즈)이 대견스럽다."
박세리(31)가 그를 보고 골프 꿈을 키운 '세리 키즈' 세대들의 약진에 대해 '대모'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격세지감을 표시했다.
박세리는 16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하이트컵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5언더파 67타로 선두인 안선주(21ㆍ하이마트)와는 4타차.
안선주에 이어 시즌 5승의 지존 신지애(20ㆍ하이마트)는 4타를 줄여 1타차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역시 '세리 키즈' 세대들인 김송희(20ㆍ휠라) 박희영(하나금융) 정혜진(하이트) 송민지(이상 21ㆍ새날건설)는 공동 3위에 포진했다.
올시즌 미국 LPGA투어에서 합작한 7승 주인공들도 모두 '박세리 키즈' 들이다. 박세리는 "예전에는 후배들이 치고 올라 오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그 선수들이 대견하고 내가 한국골프 미래의 한 지표가 됐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1라운드 직후 인터뷰 장소에서 만난 안선주를 보고는 "몇 개 쳤니?"라고 물었고, 안선주가 "5개 줄였다고"말하자 "대단하다. 난 버디 1개 잡기도 힘들던데 어떻게 그렇게 칠 수 있냐"며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골프여왕' 박세리의 코스공략도 원숙미가 묻어났다. 젊은 날의 파워 대신 전략적이면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택했다. 심지어 파5홀에서도 티샷을 드라이버 대신 우드로 잡는 등 신중한 모습이었다. 대회코스의 페어웨이가 좁고 워터해저드나 벙커, OB구역 등이 많은 난코스를 감안한 결정이었다.
한편 1라운드는 짙은 안개로 경기가 3시간30분 정도 지연된 오전 11시20분 18개 홀에서 동시 출발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주=정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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