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사람이 살만한 섬'이라 하여 이름 지어진 가거도. 가거도는 목포에서 뱃길로 140㎞, 중국 상하이에서 435㎞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이다. 산세가 높고 섬 전체가 절벽으로 형성되어 웅장하고 기괴한 절경을 만들어낸다.
다른 많은 섬과는 달리 상록활엽수림이 많아 마실 물이 풍부하고 소용돌이치는 바닷물의 흐름 덕분에 해양생태계도 풍부한 곳이다.
EBS '하나뿐인 지구-가거도'(17일 오후 8시 50분 방송)는 사람과 자연이 두루 살 만한 섬 가거도, 그 천혜의 조건을 살펴본다.
가거도 주변 해역은 물이 맑고 깊다. 해저는 해상 지형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암초지대다. 남해와 서해가 연결되는 지역의 중앙에 있는 데다 조류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특징도 있다.
덕분에 해저의 플랑크톤과 영양분이 떠올라 많은 어류를 불러들인다. 제주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는 자리돔 떼와 볼락, 미역치, 용치놀래기 등을 비롯해 국내 미기록종이었던 솜털꽃갯지렁이가 제주도에 이어 발견되기도 했다.
가거도는 주변에 크고 작은 부속 섬들을 끼고 있다. 이중 구굴도는 바다제비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새들의 울음소리가 '구클구클' 들린다 해서 섬 이름이 구굴도가 됐을 정도다.
어린 새들이 다 자라면 구굴도를 떠나 3~4년 바다에서 먹이 사냥 능력을 키운 뒤 번식을 하기 위해 다시 구굴도를 찾아온다. 그런데 최근 가거도 주민들에게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바다새들의 서식지인 구굴도를 보호하고자 입도를 금지한 것. 구굴도는 새들의 번식지일 뿐 아니라 조개류와 조류가 많아 가거도 주민들의 생계 수단이 되어 왔던 곳이다. 바다제비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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