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해당이 안 되는 줄 알았는데 나도 탈 수 있는 거야?" "응, 확인해보니까 18만원 받을 수 있더라고."
한푼이 아쉽긴 한가 보다. 최근 심심치 않게 들리는 대화다. 정부 발표(6월 8일) 때만 해도 무덤덤하더니 막상 신청이 시작되자 관심 폭발이다. 대상자만 무려 1,650만명. 소득세 환급(Tax Rebate) 방식의 대규모 유가 환급금 얘기다. 단순 계산으로 따져 해당자(총급여 3,600만원 이하)가 아니라고 여긴 직장인들도 주변에서 비슷한 연봉대가 환급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직접 확인에 여념이 없다. 이 때문에 국세청은 숫제 도떼기시장이다. 콜센터 연결과 인터넷 조회는 폭주 상태다.
15일 국세청에 따르면 1일부터 근로소득자 대상의 유가 환급금 신청이 시작된 이후 국세청 콜센터(1544-2030)에 걸려온 문의전화는 52만통(근무일 기준 하루 7만5,000통), 유가 환급금 홈페이지(refund.hometax.go.kr) 접속자 수는 2,000만명에 달한다.
근로소득자는 해당 회사가 모든 업무를 일괄 처리하고 있는데도 본인의 대상 여부, 환급금 액수 등을 알아보기 위해 개인적인 문의를 하고 있고, 다음달 신청을 받는 사업소득자의 질문도 쇄도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연봉 규모와 총급여가 다를 수 있으므로 확인은 필수지만, 전화통을 붙들고 있느니 조금 번거롭더라도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하고 확인하는 게 낫다. 우선 자기 회사에 문의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화 불통이 잦아지면서 불만도 늘고 있다. 심지어 국정감사장에서도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국세청은 부랴부랴 정부민원 콜센터(110)를 동원하고 일선 세무서까지 주말 근무 확대에 나섰다. 상담도 평일은 오후 8시, 토요일은 오전까지 받는다.
문제는 사업소득자 443만명의 개별 신청이 시작되는 11월. 국세청은 다음달 1일부터 전국 107개 세무서별로 유가 환급금 전자신청 지도상담교실을 만들어 직원 2~3명과 신규 임용예정 직원 4~5명을 도우미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임성균 국세청 개인납세국장은 "사업소득자는 11월 초에 안내문을 보낼 테니 잠시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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