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의 급등.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최근 코스피지수의 흐름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IMF란 말 자체가 공포로 남아있는 투자자에겐 결코 반가운 분석이 아니지만 귀담아 들을 필요는 있다.
대신증권은 14일 "10월의 신용경색 국면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 안도랠리가 나타났다고 가정하면 주가 등락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식시장이 IMF 때와 유사한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우선 IMF 당시 우리 증시로 돌아가보자. 주가는 1997년 12월26일 하락을 멈추고 반등했다. IMF 구제금융 신청이나 세계은행 등의 자금지원 협상 같은 굵직한 뉴스조차 외면한 투자심리는 97년 말과 98년 초의 자금 조기지원 발표에 움직였다. 98년 1월 한달간 약 51%나 급등한 국내 증시는 이후 금융회사의 파산, 기업의 연쇄 부도에 경기둔화,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그 해 9월까지 약세국면을 이어갔다.
조윤남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 상황도 비슷하다고 했다. 미국의 7,000억불 구제금융안이 의회에서 통과됐다는 빅뉴스에도 주가는 오히려 급하게 떨어졌다. 이 때문에 주가의 반등 시점은 IMF 당시의 자금 조기지원 발표처럼 구제금융안이 구체화하는 10월 중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신용위기가 진정되고 안도랠리가 이어진다 해도 금융위기 해결과정에서 나타나는 금융회사 클린화 과정, 경기 하강에 따른 급격한 기업실적 악화 등이 증시의 발목을 잡아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조 연구원의 논리다.
5가지 투자 대안도 제시했다. ▦현금성 자산 중 순수한 현금 및 예금이 많은 종목(지투알 삼영전자공업 환인제약 남양유업 다함이텍 삼양제넥스 모토닉 퍼시스 휴켐스 에스원) ▦IMF 때도 초과수익을 달성한 삼성그룹주(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화재) ▦재무안정성이 뛰어난 종목(현대차 KT&G LG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KCC 한국타이어 제일모직 유한양행 롯데제과 현대백화점 롯데칠성 삼성정밀화학 한라공조 LG패션) ▦중소형 수출주(LG이노텍 일신방직 동아타이어 국도화학 삼영전자 고려제강 KPX케미칼 동원산업 다함이텍 한솔제지 대원강업) ▦경기둔화 시 이익급감 가능성이 적은 종목(코리안리 현대상선 삼성전기 LG생활건강) 등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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