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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K연구소' 박영수 소장 "골키퍼 전문 훈련 학교 없어 아쉬움 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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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K연구소' 박영수 소장 "골키퍼 전문 훈련 학교 없어 아쉬움 컸죠"

입력
2008.10.1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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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숙이고 공을 끝까지 봐야지. 나쁜 습관들이면 안돼."

15일 강원 횡성에 있는 골키퍼 전문학교 인조잔디구장에서는 20여명의 골키퍼 훈련생들이 기본자세, 공을 잡는 방법, 위치 선정 등 골키퍼로서의 기본기를 한창 익히고 있었다. 이들은 한국 최초의 골키퍼 전문학교인 '한국GK연구소'에서 실시하는 5박6일 간의 골키퍼 전문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한 선수들이다.

한국GK연구소는 국가대표 골키퍼 코치를 맡고 있는 박영수(49) 소장이 2006년 7월 아시아 최초로 설립한 골키퍼 전문 교육기관이다. 연구소는 초.중등부, 중등 고학년부, 고등부로 나눠 골키퍼가 갖춰야 할 모든 항목을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박 소장은 "승패의 30% 이상을 좌우하는 골키퍼를 전문적으로 훈련시킬 만한 장소가 없는 것이 내내 안타까웠다"라고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1978년 10월26일 방글라데시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축구 한국과 북한의 준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북한의 마지막 슛을 막아내며 6-5로 승리를 이끌어낸 명수문장 출신이기도 하다.

박 소장이 현재 직접 맡고 있는 선수들은 모두 초.중등부다. 이것 만으로도 그가 기본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박 소장은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인식이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문적인 교육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각 팀마다 골키퍼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지도자와 코치가 있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국GK연구소를 거쳐간 골키퍼 훈련생은 초.중ㆍ고교의 꿈나무를 비롯해 대학,일반 선수들까지 모두 2,100여명에 달한다.

"학교에 골키퍼 지도자가 없어서 훈련에 참가했다"는 제종현(18.마산공업고 2학년) 군은 "공격수에 비해 골키퍼는 한번 실수하면 모든 비난을 감수해야 할 정도로 신중해야 하는 중요한 포지션인 것 같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드윈 반데사르와 같은 훌륭한 골키퍼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미현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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