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여성 갑부 비중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백만장자 중 절반 가까이가 여성이었다.
14일 메릴린치가 컨설팅업체 캡제미니와 공동 발간한 '아시아태평양 부자 보고서 2008'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 내 고액순자산보유자(HNWI) 중 여성 비중은 43%로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1위였다. 대만(39%)과 중국(38%)이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은 호주 중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싱가포르 한국 대만 등 9개국이다.
HNWI(High Net Worth Individual)는 거주주택 수집품 소비재 소비내구재 등의 자산을 제외하고도 최소 미화 100만달러(현재 가치 약 12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흔히 백만장자)를 뜻한다.
국내 백만장자의 숫자와 자산규모는 증가세(이하 지난해말 기준)다. 국내 HNWI는 1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18.9% 증가했고, 총 자산규모도 전년에 비해 18.5% 늘어난 미화 3,200억달러(1인당 평균 270만달러)로 급증했다. 증가율은 전세계 국가 중 4번째로 높은 수치다. 금융자산 3,000만달러 이상의 '울트라 HNWI'는 국내에 약 530명이 있다.
국내 백만장자들은 투자수단으로 부동산(40%)을 선호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20%), 세계 평균(14%)보다 높은 수치다. 이어 주식과 현금, 예금(20%) 채권(14%) 등의 순이었다. 반면 중국 홍콩 인도 일본 등의 백만장자는 주식투자 비중(30%대 중반)이 부동산(21~25%)보다 높았다.
장재호 메릴린치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서울 대표는 "지난해 양호한 국내 경제 여건과 금융시장 활성화가 HNWI 숫자 증가에 일조했다"며 "특히 주식시장의 강력한 상승세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09년엔 채권 등 안전자산의 투자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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