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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황보며 장기전세주택서 살련다

입력
2008.10.1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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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택시장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혹한기를 맞으면서 주택 매입을 꺼리는 경향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 대공황'이나 '한국판 서브프라임' 등 최악의 상황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전문가들은 "당장 주택을 사는 것보다 일단 환금성이 좋은 전세를 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1년 이상 집값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저점을 기다렸다 사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요즘 무주택 서민들에게는 '시프트'라고 하는 장기전세주택이 인기다.

시프트는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SH공사가 택지개발지구 등에서 지은 아파트를 주변 전세가격의 80%이하 수준으로 공급하는 전세를 말한다.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싼데다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어 청약경쟁이 치열하다.

단 청약 자격제한이 있다. 우선 서울에 거주하고 청약저축에 가입한 무주택 세대주라야 청약을 할 수 있다. 전용 60㎡(18평)미만의 시프트는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70%(약 240만원)이하의 소득자이고, 토지 소유자의 경우 개별공시지가 기준 5,000만원 이하, 자동차 소유의 경우 현재 가치가 2,200만원 이하여야 한다.

또 시프트 중에서도 SH공사가 재건축단지의 의무 임대 분량을 매입해서 공급하는 재건축 매입 시프트라는 것도 있다. 재건축 매입 시프트는 일반 시프트에 비해 청약자격 제한이 까다롭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 일반 시프트와 달리 소득제한이 없고 청약저축에도 가입할 필요가 없다. 1순위는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무주택 세대주로서 무주택 기간과 공급주택이 소재하는 구에 거주한 기간이 각각 1년 이상이어야 한다. 최종 입주자는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일반 시프트는 택지개발지구에서 대단지로 나오는데 반해 재건축 매입 시프트는 물량이 한정돼 있다는 단점이 있다.

SH공사가 지난해부터 시프트를 공급하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높은 청약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8월 서울지역 6개 지구에 공급한 총 407가구 장기전세주택 1순위 접수 결과 평균 12.3대 1을 기록했다. 수명산 롯데캐슬 시프트의 경우 전용 84㎡(25평) 경쟁률이 88.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고, 신혼부부에게 처음 공급된 은평2지구 전용 59㎡(18평)의 경우 58.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남은 장기전세주택은 약 4,600여 가구에 달한다. 잔여 물량의 전세금은 은평1지구 59㎡가 9,799만원, 84㎡는 1억2,630만원, 강서구 발산2지구는 59㎡ 8,080만원, 발산3지구 84㎡가 1억3,033만원, 송파구 장지4지구 59㎡가 1억545만∼1억1,109만 원으로 정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나오는 시프트는 서울 요지에 위치해 청약자격을 갖춘 수요자는 적극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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