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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세계금융/ 日MUFJ, 모건스탠리 지분인수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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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세계금융/ 日MUFJ, 모건스탠리 지분인수 타결

입력
2008.10.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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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금융그룹 미쓰비시UFJ(MUFJ)가 미국 규모 2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지분 21%를 90억달러(약 11조1,000억원)에 인수했다고 13일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증시개장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발표된 협상타결 소식에 개장 전 모건스탠리 주가가 29% 폭등하는 등 미국 증시 반등에 큰 호재가 됐다.

양사의 지분인수 협상은 양국 정부의 적극적 중재 속에 지난주부터 진행돼 왔으며, 지난 10일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문에 모건스탠리 주가는 장 중 40% 넘게 폭락하는 등 미국 증시 전체가 충격을 받았다. 모건스탠리 주가급락 이후 MUFJ 측이 당초 보통주 인수입장에서 연10%의 배당을 보장하는 우선주로 인수하겠다고 수정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모건스탠리가 결국 이를 수락하면서 전격적으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합의안은 MUFJ가 주당 25.25달러로 총 780억달러 규모의 일반주 전환 가능 우선주를 매입하고 나머지 120억달러는 일반주 전환이 불가능한 우선주를 매입하되 모두 연 10%의 배당을 보증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자금난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에 시달리며 이달 들어 주가가 60% 폭락해 모건스탠리의 시가총액은 103억달러까지 줄었다. 결국 MUFJ는 이처럼 주가가 폭락한 상태에서 지분 21%를 90억달러에 매입할 수 없다며 계약 수정을 요구해왔다.

협상타결 발표 후 쿠로야나기 나부오 MUFJ 최고경영자는 "금융계 상황이 어렵지만 MUFJ 와 모건스탠리 양사는 공동의 이익을 위한 굳건한 협조관계를 보여주며 어려운 협상에 성공했으며, 이 협상 결과는 양사 주주 모두의 이익이 보호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만족한 반응을 보였다.

호주 시드니에서 투자자문업체를 경영하는 톰 머피는 "이번 금융위기에서 일본 자본은 중요한 지위를 차지했으며, 더 이상 수줍은 투자자가 아님을 과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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