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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견학' 된 한국타이어 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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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견학' 된 한국타이어 시찰

입력
2008.10.1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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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픈 데 없습니까?"(한나라당 이윤성 의원) "13년간 근무 중인데 건강합니다."(한국타이어 한성희 반장) "나보다 더 튼튼해 보입니다. 허허…"(이 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13일 직원들의 집단 돌연사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을 현장시찰했다. 그러나 40분에 불과한 짧은 시간과 회사측의 철저한 사전준비로 시찰은 사실상 수박겉핥기에 그쳤다.

의원들은 작업화와 작업모를 착용하고 공장으로 들어갔지만 내부는 사전에 청소를 철저히 해놓은 듯 아주 깨끗했다. 하지만 작업소음이 너무 커 의원들은 이어폰과 수신기를 이용해 이호건 공장장의 설명을 들어야 했다.

때문에 질문과 답변이 원활히 이뤄지기 힘들었다. 의원들은 회사측이 준비한 동선을 따라 정련-압연ㆍ압출-재단-성형-가류공정 등을 둘러보았다.

시찰 중간에 추미애 위원장은 "냄새가 심한데 유기용제 때문이냐?"고 질문했고, 공장장은 "아니다. 타이어 원료인 고무 냄새"라고 대답했다.

다른 의원들도 가끔씩 "저 위에 검은 먼지 봐라" "너무 시끄럽고 냄새도 심하네" 등의 말을 했지만 회사측은 "타이어공장의 소음과 냄새는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회사측은 곳곳에 설명판과 유기용제 샘플 등을 마련해놓고 의원들에게 주입식 설명을 계속했다. "공장측이 역학조사 때 솔벤트를 바꿔치기 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내용물은 똑같고 이렇게 플라스틱 통만 바꾼 것이다." 의원들을 포위하다시피 한 회사 간부들도 맨투맨으로 의원들에게 설명공세를 폈다.

공장에서 나온 뒤 회사측은 의원들에게 "건강관리실에 한의원까지 있다"며 안내했으나 추 위원장은 "거긴 안 봐도 될 것 같다"며 시찰을 마무리했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생각보다 냄새와 소음이 심해 장기간 근무시 건강에 위협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공장시찰 후 열린 대전지방노동청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한국타이어가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기업이란 점을 집중 부각시키며 노동당국의 산업재해 봐주기 의혹을 추궁했으며,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치공세를 펴지 말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대통령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증인신청이 채택되지 않아 유감"이라며 "한국타이어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추가역학조사 요구를 거부한 것은 대통령 사돈기업의 고자세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은 "넥센과 금호타이어도 역학조사를 거부했는데 그 회사들은 누구의 사돈기업이냐"며 역공했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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