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에덴의 동쪽' 인기 고공행진 비결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에덴의 동쪽' 인기 고공행진 비결은

입력
2008.10.14 00:12
0 0

파죽지세다. 지난주 평균 시청률 25.4%로 전체 방송 프로그램 중 2위를 차지했고, 주간 드라마로는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경쟁 드라마 '타짜'(12.2%)는 더블 스코어 차로 멀찌감치 따돌린 지 오래.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일일연속극 '너는 내 운명'(30.6%)을 추월하는 것도 꿈만은 아니다.

상승세도 또렷하다. 4주 전 전체 4위였던 시청률이 매주 한 계단씩 순위가 올랐다.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의 최근 활약상이다.

'에덴의 동쪽'은 1960~80년대 산업화 시대를 관통하며 운명적 대립관계에 놓인 두 집안에 얽힌 출생의 비밀과 비극을 스펙터클한 화면으로 풀어낸 50부작 드라마다. '사랑과 야망' 류의 복고풍 이야기로 캐릭터들이 비현실적인데다 밀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에도 불구, 시청률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허점 많은 대작 드라마 '에덴의 동쪽'의 인기 비결은 뭘까.

우선 마땅한 맞수가 없다는 점이 꼽힌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같은 시간대의 '타짜'와 '연애결혼'이 이렇다 할 힘을 받지 못해 시청률이 쏠리는 듯하다. 결국 편성의 힘이 가장 컸다"고 평가했다.

송승헌과 연정훈을 투톱으로 이미숙, 이동근, 조민기, 한지혜, 이다해 등 주연급 조연들이 뒤를 받치면서 우직한 복고풍 이야기가 힘을 받았다는 평가도 설득력 있다. 주연이 화면에서 사라져도 시청자들의 눈은 여전히 즐겁다는 것이다.

'TV 블록버스터'라 해도 손색이 없을 물량 공세도 시청률 견인에 한몫했다. 제작비 250억원, 편당 5억원이 뿌려진 셈이다. 바다 위 유람선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서 시작하는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눈은 호사를 누렸다. 1960년대 남루한 탄광촌을 재현해낸 세트와 마카오 로케이션, 대형 카지노의 전경 등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경제불황 탓일까, 옛 시절에 대한 향수도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독재정권에 항거했던 학생들의 모습과 철거민촌 문제 등은 고도 개발시대의 희로애락을 경험했던 40대 이상을 TV 앞에 불러모으기 충분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불황에 따른 한국적인 성장신화에 대한 동경이 시청률 상승에 적잖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