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촌의 금융위기로 외국 자본 유치가 절실한 우리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스위스 국적의 세계적인 제약사 노바티스가 한국의 바이오 산업에 대해 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세계 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인 노바티스 벤처펀드를 통해 한국의 유망한 관련 벤처 기업들에게 향후 5년간 2,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그 첫번째 업체로 신생 바이오 업체인 '파맵신'을 선정했다.
노바티스 벤처펀드가 지금까지 특정 국가에 투자금을 배정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최근 방한한 노바티스 벤처펀드 아시아ㆍ태평양 총괄 책임자인 안야 코에니그 박사를 만나 노바티스가 한국의 바이오산업을 주목하는 이유와 투자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코에니그 박사는 국내에서 생소한 노바티스 벤처 펀드에 대해 "1996년에 설립돼 현재 6억 달러 이상 규모로 70개 이상의 전세계 비상장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생명과학 관련 유망한 벤처 기업들에 투자함으로써 신약 및 신기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에니그 박사는 한국의 바이오 산업과 신생 벤처업체에 대한 투자 결정 과정에 대해 "2007년 9월 부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바이오테크 환경을 검토하고 올 1월 한국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보건산업진흥원, 코트라 등 한국의 유관 기관이 전략적으로 진행한 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년간 2,000만 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3월 게이트 프로젝트 발족 이후, 6개월간 31개 신생 바이오 벤처업체로부터 참여 신청서가 접수됐으며, 한국 및 외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이를 검토했다"며 "그 결과 신생 바이오 벤처 기업인 파멥신이 최종 투자기업으로 선정됐고 100만 달러를 초기투자 지원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 노바티스 벤처펀드 투자금을 배정한 배경에 대해 "한국이 뛰어난 기초 연구역량, 최고 수준의 임상 인프라, 뛰어난 인재 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며 "앞으로 혁신 기술을 보유한 한국 신생 바이오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며, 한국의 신생 벤처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초기 자본투자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에니그 박사는 한국의 바이오 산업에 대해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면서 임상 인프라와 생명과학 분야 기초 연구의 수준에 매우 놀랐다"며 "IT와 BT 분야가 모두 발달해 두 분야의 시너지를 통한 신약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