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비'가 세상을 적실까, 아니면 영화 '스피드 레이서'의 흥행 실패처럼 가는 비에 그칠 것인가. 2년 전 앨범을 끝으로 프로듀서 박진영과 결별한 비가 자신이 직접 프로듀싱한 앨범 'Rainism'을 15일 발표한다.
비가 홀로서기에 성공, 진정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를지는 이번 앨범의 성패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과연 비의 새 앨범은 어떤 몸짓으로 팬 앞에 나서게 될까.
15일 새앨범 'Rainism' 발표
MBC 일산제작센터에서 9일 방송 녹화를 겸해 열린 비의 쇼케이스는 그의 앞날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다. '나, 비, 춤'이라는 쇼케이스 제목처럼, 비는 새 앨범 'Rainism'에서 자기 자신, 그 여러 모습 중에서도 댄서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강한 비트가 계속되는 타이틀 곡 'Rainism'은 퍼포먼스를 위한 곡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비의 화려한 몸 동작이 중심에 서 있다. 비는 곡을 열창하는 내내 마치 짧은 드라마를 연기하듯 격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춤은 과거의 'It's raining' 같은 곡에 비해 한결 깔끔한 동선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 특유의 힘과 부드러움까지 선사했다.
특히 비가 추는 모든 춤들을 집약한 듯한 'Only you'의 초반 독무는 비의 퍼포먼스 중 베스트로 꼽힐 만하다. 발라드곡 'Love story'처럼 격정적이면서도 섬세한 비의 숨은 역량을 보여주는 곡도 새 앨범에 담겼다.
비는 퍼포먼스에 집중한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가장 극대화시키는 선택을 했다. 비는 무대를 봐야 음악이 완성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퍼포먼스를 유난히 강조한다.
퍼포먼스에 대한 대중의 절대적 관심이 전제된 야심이다. 그만큼 이번 앨범은 비에게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 공중파 방송사가 2주간 특집 방송을 편성하고, 국내 시장보다 할리우드에서의 성공이 더 중요한, 월드스타 비 만이 던질 수 있는 승부수다.
하지만 퍼포먼스에 방점을 찍으려는 비의 이번 앨범은 카리스마적인 이미지를 과시하려는 의도로만 비치진 않는다. 비는 쇼케이스 내내 팬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
때로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나? 월드야 월드"라며 자신의 월드 스타 이미지를 스스로 희화화시키는 농담까지 했다. KBS 드라마 '풀하우스'에 출연하며 팬들의 뇌리에 각인됐던 '잘 웃는 남자'로 돌아온 셈이다.
이런 변화를 방증하듯 비는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 코너 등 TV 토크쇼에도 잇달아 출연할 계획이다. 무대에서는 스타성을 극대화시키면서, 무대 밖에서는 친근한 이미지를 심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10일 MBC에서 방송된 비의 다큐멘터리 역시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
비는 톱스타로서의 중량감과 인간적인 친근함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여러 면에서 대중을 사로잡는 스타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과연 팬들이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그의 귀환에 환호성으로 답할 것인지, 주목된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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