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3일 라디오 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를 통해 "비가 올 때는 우산을 빼앗지 말아야 한다는 게 평소 소신"이라며 "조금만 도와주면 살릴 수 있는 기업은 금융기관이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이 문을 닫아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최대한 막아야 하고, 특히 흑자도산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면서 "일자리를 지키고 늘리는 일은 국정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일시적 자금 경색으로 기업이 흑자 도산했던 일들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금융기관이 기업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서로 믿지 못하고 허둥대면 모두가 패배자가 될 수 있다"면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 신뢰이므로, 정부는 국민들에게 사실 그대로 모든 것을 투명하게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기업은) 어려울 때 투자해야 미래의 승자가 될 수 있다"면서 "지금은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드는 기업이 애국자"라고 강조했다.
"요즘 참 힘드시죠"라는 위로로 방송을 시작한 이 대통령은 유년기에 아버지의 실직에 따른 고통, 석유파동 때 기업인으로서 겪었던 경험 등을 곁들이며 대화하듯 8분 여 동안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단합을 호소했다. 이날 연설은 KBS YTN MBN 등이 방송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라디오연설의 방송채널을 공영방송사로 한정하고, 연설횟수를 주 1회가 아닌 격주나 월1회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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