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헤라클레스'의 괴성이 '역도의 메카' 보성에 울렸다.
장미란(25ㆍ고양시청ㆍ경기) 특유의 기합 소리는 쩌렁쩌렁 체육관을 울리며 상대 선수의 기선을 제압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장미란은 13일 전남 보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여자 일반부 75㎏ 이상급에서 인상 120㎏, 용상 145㎏, 합계 265㎏을 기록, 가볍게 3관왕을 차지했다.
체전을 앞두고 예고한 바와 같이 세계신기록(인상 140㎏, 용상 186㎏, 합계 326㎏)에는 도전하지 않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를 들어올린 뒤 충분한 훈련량을 소화하지 못한 장미란이지만 깃털처럼 가볍게 바벨을 들어 '역시'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장미란이 인상과 용상 1차시기에 각각 110㎏, 141㎏을 들면서 이미 3관왕이 결정될 만큼 적수가 없었다. 그는 "훈련량이 부족해 염려했지만 잘 끝내 다행이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세계신기록에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4일에는 '남자 헤라클레스' 사재혁(23ㆍ강원도청)과 '투혼의 사나이' 이배영(29ㆍ경북개발공사)이 각각 남자 일반부 77㎏급과 69㎏급에 참가해 보성의 역도 열기를 이을 계획이다.
이날 육상에서 5개의 무더기 한국신기록이 쏟아졌다. '한국 경보의 대들보'인 김현섭(24ㆍ삼성전자ㆍ강원)과 박칠성(27ㆍ삼성전자ㆍ전남), 김미정(29ㆍ울산시청ㆍ여)은 전남 여수 망마경기장 일대에서 열린 남ㆍ녀 일반부 경보 20㎞에서 나란히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김현섭과 박칠성은 각각 1시간19분41초, 1시간20분17을 기록해 종전의 기록인 1시간20분20초를 넘어섰다. 김미정도 자신의 종전기록을 2초01을 앞당긴 1시간29분38초를 기록했다.
원샛별(18ㆍ상지여고ㆍ강원)도 여자 고등부 1만m 경보에서 44분57초89(종전 45분00초23)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다. 육상 필드에서는 최윤희(22ㆍ원광대ㆍ전북)가 여자 일반부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4m16을 넘어 자신이 지난달에 세운 한국기록 4m15를 1㎝ 경신했다. 이로써 최윤희는 본인의 17번째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수영의 박태환(19ㆍ단국대ㆍ서울)은 전남 목포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일반부 계영 400m 결승에서 마지막 영자로 나서 3분24초80을 찍어 이틀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자유형 5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태환은 2년 연속 5관왕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진종오(29ㆍKTㆍ강원)도 이날 남자 일반부 공기권총에서 본선과 결선 합계 686.5점을 쏴 대회신기록으로 이틀 연속 금빛 명중에 성공했다.
보성=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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