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경제의 85%를 차지하는 선진ㆍ신흥시장 20개국(G20) 재무장관이 11일 전세계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그 구체적 행동계획이 빠져 실망감을 안겼다.
미국이 금융권의 부실자산뿐 아니라 금융회사의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대책을 내놓는 등 각국의 금융 안정 대책이 속속 발표되면서 이번주가 세계금융 위기 확산과 진정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G20은 이날 미 워싱턴에서 재무장관 회의를 연 뒤 성명을 내고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잘 기능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모든 경제적, 재정적 수단들을 사용하기로 다짐했다”고 밝혔다. G20는 특정 국가의 조치가 다른 나라의 비용 요구나 전반적인 시스템의 안정성 저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위기 완화조처 마련과 관련해 긴밀한 소통체제를 구축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G20은 다음달 8, 9일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다시 회담하기로 했다. G20 회의에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예정에 없이 참석해 “이번 금융위기는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선진국이나 신흥국 모두 함께 위기에 처했다”며 미국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앞서 선진7개국(G7) 재무장관은 별도로 모임을 갖고 금융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하고도 예외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행동 지침’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는 등 선진국들이 구체적 행동에 나섰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마르켈 독일 총리는 12일 유럽 정상회담을 앞두고 합동기자회견을 열어 유럽은행간 대출 및 예금 보호에 유럽 정부가 공동 대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도 10일 미국 정부가 금융기관의 주식을 직접 매입하겠다는 추가 시장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영국은 4대 영국은행에 대한 4,000억파운드(약 869조원) 규모의 구제금융 세부 내용을 이번주초 발표할 예정이다.
독일도 이르면 12일 최대 4,000억유로(약 700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발표한다. 프랑스도 13일 정부가 자국 은행 자산을 보증하는 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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