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 3년차 포워드 고아라(20ㆍ178㎝)의 별명은 ‘박지성’이다. 작고 귀여운 눈이 영락없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을 닮았다.
이름과 얼굴은 ‘고운’ 고아라지만 코트에 서면 야생마로 변한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도 180㎝대의 장신들 틈바구니에서 평균 12.3개로 리바운드 1위를 차지했다. 박건연 감독의 집중조련을 받으며 슈팅능력까지 장착한 고아라는 개막 전부터 기대주로 주목 받았다.
고아라는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KB 국민은행 2008~09 여자프로농구 천안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18점 7리바운드로 78-75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2패 뒤 첫 승을 신고했고, 국민은행은 개막 3연패에 빠졌다.
전반에만 14점을 쏟아 부었던 고아라는 후반에는 4점에 그쳤지만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앞장섰다. 특히 고아라는 72-75로 뒤진 종료 25초전 벼락 같은 드라이브인슛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아라의 득점으로 분위기를 되살린 우리은행은 9초 전 김은혜(19점)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다시 역전한 뒤 종료 직전 김선혜의 자유투 2개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고아라는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한 게 잘된 것 같다. 자신 있는 플레이는 골밑 돌파와 리바운드다. 궂은일을 많이 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국민은행 변연하는 이적 후 최다인 32점(3점슛 6개)을 폭발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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