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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대혼란/ 현기증 나는 시장… 환율 하루 235원 널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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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대혼란/ 현기증 나는 시장… 환율 하루 235원 널뛰기

입력
2008.10.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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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만 놓고 보면 원ㆍ달러 환율은 뚝 떨어졌다. 그것도 이틀 연속. 4%대 하락에 그친 주가 역시 7~9%씩 떨어진 주변국에 비해서는 선방이었다. 언뜻 다행이라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극심한 널뛰기 끝에 나온 수치. 10일 환율과 주가는 모두 현기증 나는 널뛰기 행보를 보였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변동장세'의 극치라는 점에서 위기는 여전히 진행형,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환율은 롤러코스터

폭등으로 시작한 뒤, 당국의 개입과 대기업의 달러매도에 찍어 눌리는 패턴이 이틀째 반복됐다. 다만 이날은 강도가 더 셌다. 전날보다 15.5원 올라 출발한 환율은 해외 증시 폭락 여파로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순식간에 1,460원까지 폭등했지만 외환당국과 대기업들의 강력한 매도세에 다시 1,385원까지 떨어졌다.

한 동안 1,400원 근처를 맴돌던 환율은 장 마감 1시간 사이에 당국이 다시 본격적으로 개입하면서 폭락했다. 장 막판에는 150원 하락하며 한때 1,225원까지 내려갔다. 하루 새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무려 235원. 경악할 수준이다. 한 외환딜러는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개입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급락은 당국과 대기업의 달러매도, 당국의 환투기 조사 등에 달러수요가 억눌린 결과다. 전날 삼성전자에 이어, 이날은 현대차ㆍ포스코 등 대기업이 각각 1억달러 가량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업체들은 한결같이 '일상적인 매도'라고 했지만 대통령의 '대기업 사재기 경향' 발언 직후라는 타이밍이 묘하다.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환투기 세력 색출을 위한 일일점검 체제에 돌입했다. 은행권에는 지난달 리먼브러더스사태 이후 외환거래 내역을 포함, 당분간 매일 외환거래 내역을 받아 살피기로 했고 은행을 통한 기업들의 거래내역까지 일 단위로 보고 받을 계획이다. 딜러들은 "환투기 조사설로 거래가 상당히 위축됐다"고 전했다.

요즘 환율 변동폭은 가히 현기증이 날 정도다. 이번 주 들어 일일 변동폭은 30(7일)~235원(10일) 수준으로 지난해 평균(3원)과 비교하면 거의 최대 80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달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하루 평균 변동폭은 45.2원에 이른다. 최근 들어 일일 거래량 규모가 크게 줄어 작은 매물에도 환율이 급변하는 것도 한 배경이다. 이탁구 KB선물 애널리스트는 "해외자금 조달시 가산금리는 환율도 감안해 책정하는데 급변동이 심할수록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틀째 급락을 두고, 이제 급등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여전히 '글쎄요'가 대세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지금 시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어 조그만 외부자극에도 급등락하고 있는 만큼, 방향 전망은 힘들다"고 말했다.

주가도 출렁

주가 역시 큰 변동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올들어 4번째로 큰 변동폭(70.02포인트)을 보인 끝에 2년4개월만에 1,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밤새 뉴욕증시 폭락의 여파로 46.36포인트(3.58%) 떨어진 채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이 너나없이 팔자로 나서면서 한 때 1,180선을 밑돌기도 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개장 30분도 안돼 폭락세에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그나마 오후 들어 연기금과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섰고 환율이 급락하면서 낙폭을 줄일 수 있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그야말로 패닉양상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야마토생명의 파산보호 신청이 악재로 더해져 9.62%나 폭락한 8,276.43으로 마감, 5년여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인도네시아는 패닉이 잦아들 때까지 무기한 주식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저점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 "모르겠다"거나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지금 위기는 어느 한 국가에 해당하지 않으며 경기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문제"라면서 "워낙 많은 변수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섣불리 앞을 내다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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