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www.snulife.com)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필명 '고흐A(GoghA)'인 회원의 글이 1인 다역의 사기극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졸업생으로 5년의 연애를 거쳐 올해 초 결혼한 걸로 자신을 소개한 이 회원은 6월부터 '우리의 케이스' 'GoghA의 생각' 등의 시리즈 글을 통해 자신의 연애와 결혼담을 소개하는 한편, 성공적 연애의 지침을 담은 '명칼럼'까지 연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그의 부인이라는 'A's soul'가 간간이 올린 글이 더욱 인기를 지폈다.
그는 부인의 임신 사실을 알리며 더욱 이목을 끌었지만 꼬리가 길었다. 26세 공대생이라며 글을 올리기 시작한 필명 '봉천동 펠피쉬'의 아이디가 '고흐A'와 같다는 한 회원의 지적을 계기로 그가 필명을 번갈아가며 완벽한 '작문'을 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이 과정에서 그가 한 여자 회원에게 후배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하고는 자신이 그 자리에 나간 일까지 드러났다.
회원들의 분노가 높아지자 그는 지난달 26일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처음 유희로 시작한 일이 점점 실제와 구분되지 않았다"며 "이후 해리성정체장애(다중인격장애) 초기 증상이란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적었다. 하지만 서울대생들은 "이 극적인 사과문도 꾸민 글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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