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아쉽지만 포스트시즌 진출로 만족하겠다. 내년에는 우승에 도전하겠다."
비록 가을잔치의 첫 관문에서 탈락했지만 제리 로이스터(56) 감독의 표정에는 뜨거웠던 한 시즌에 대한 감동의 여운이 더 진하게 남아 있었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롯데의 지휘봉을 잡은 로이스터 감독이 선수들과 처음으로 손발을 맞춘 건 지난 1월13일. 자율야구의 본토 출신답게 훈련량보다 질을 강조한 로이스터 감독에 대한 우려도 많았지만 그는 꼭 두 달 만에 만년 최하위 롯데를 탈바꿈 시켰다.
로이스터 감독은 정신개조를 통해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지워버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결과는 대단했다. 개막 4연승으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한 롯데는 거의 시즌 내내 4위 안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손민한과 장원준 송승준(이상 12승)의 탄탄한 선발진에 조성환과 가르시아가 합류한 타선의 폭발력은 롯데를 일약 강팀으로 변모 시켰다.
한여름 집단 슬럼프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전열을 재정비한 롯데는 구단 최다인 11연승을 구가하며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했다.
그러나 8년 만에 올라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경험 많은 삼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작전과 선수 기용, 벤치 싸움에서도 졌다. 로이스터 감독은 완패를 깨끗하게 시인하며 "삼성은 강했고, 우리는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올해 아무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일을 했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또 롯데 팬들에 대해 "팬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수백 번 감사 드린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승장인 삼성 선동열 감독에게 먼저 다가가 진한 포옹으로 축하를 건넸고, 한 시즌 동안 롯데의 선전을 대대적으로 보도해 준 취재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매너도 잊지 않았다.
성환희 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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