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만으로는 역시 충분치 않았다.
‘한국의 수영 영웅’ 박태환(19ㆍ단국대ㆍ서울)이 12일 전남 목포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9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50m 결승에서 22초73으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전종목(50ㆍ100ㆍ200ㆍ400ㆍ800ㆍ1,500m) 자유형 한국신기록 작성에는 실패했다. 50m 한국신기록은 2002년 김민석(부산중구청)이 세운 22초55.
그러나 수영 역사상 한국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한 박태환이 처녀출전 종목인 자유형 50m에서도 대회신기록(종전 22초75)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충분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베이징올림픽을 마친 뒤 휴식을 취해 왔던 박태환은 체전 준비를 위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 지 17일 밖에 되지 않았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첫 출전 종목에서 금빛 물결을 갈라 2년 연속 5관왕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박태환은 “처음으로 뛰어본 종목인데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 만족한다.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까 50m에서도 한국신기록을 꼭 세우겠다”며 “대회 목표는 5관왕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대회이니 만큼 한국 수영 선수 중 한 명으로서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상을 뒤엎고 전신 수영복을 입고 나온 것에 대해선 “50m는 단거리라서 괜찮을 줄 알았지만 역시 내 스타일은 반신 수영복인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노민상 감독은 “스타트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17일 훈련하고도 이런 좋은 기록을 낸 것은 박태환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평했다. 박태환은 13일 계영 400m에 출전한다.
‘금빛 명사수’ 진종오(29ㆍKTㆍ강원)는 이날 남자 일반부 50m 권총에서 본선과 결선 합계 667.6점의 대회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어린왕자’ 이용대(20ㆍ삼성전기ㆍ전남)는 조건우와 짝을 이룬 배드민턴 남자 복식 준결승에서 김용현-김상수(이상 당진군청ㆍ충남)에게 0-2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목포=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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