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폭락과 기록적인 환율상승으로 증권사 직원이 목숨을 끊는가 하면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은행으로 몰려가 항의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의 후폭풍이 심각하다.
우리파워인컴투자자대책위 소속 회원 50여 명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으로 몰려가 원금보상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등이 파워인컴 파생상품을 판매하면서 투자 손실 위험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아 막대한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파워인컴 파생상품은 8월 말 기준으로 누적수익률이 마이너스 81.45%를 기록했다.
엔화대출자모임 회원들도 이날 오후 서울 한국은행 본점을 방문해 "정부와 각 시중 은행들이 엔화 대출을 종용해왔다"며 환율 상승에 따른 대출 만기연장을 요구했다.
한편 9일 오후 8시25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인근 한 모텔 객실에서 K증권 강남지역 영업점 유모(32) 대리가 객실 문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주인 임모(44ㆍ여)씨가 발견했다. 유씨는 최근 증시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금전 손실 문제로 고객에게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 아버지는 경찰조사에서 "아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운용하다 손해를 입어 금전적인 문제로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유씨는 내년 초 결혼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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