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의 중추인 청와대 민정수석실,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등은 일선 경찰이 가장 선호하는 외부 파견기관이다. 이른바 권력 핵심기관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은 물론이거니와 향후 승진의 우선 자리로 꼽히기 때문이다. 더구나 9만명의 경찰 인원 가운데 외부 기관에 파견된 인력은 100명 안팎에 불과해 진입 문턱 자체가 높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 경찰의 외부기관 파견에서 영남 출신 편중 인사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민주당 최규식(행정안전위) 의원이 1월 이후 경찰에서 외부기관으로 신규 파견된 직원 87명의 명단을 경찰청에서 받아 분석한 결과다.
자료에 따르면 총리실에 파견된 11명 중 영남 출신은 7명(64%)이었다. 정보파트인 정보관리비서관실에 2명, 과거 암행감찰반이 부활한 공직윤리지원관실에 5명이 각각 배치됐다. 이중에는 대통령의 모교인 포항 동지상고 출신 2명, 포항고 출신 1명이 포함됐다.
청와대 대통령실의 경우에도 23명 중 절반 이상인 12명이 영남 출신이었다. 특히 대통령실 산하 민정1비서관실은 5명 가운데 영남 출신이 4명을 차지했다.
반면 새 정부 들어 위상이 약화한 각종 위원회에는 비영남 출신 경찰 위주로 파견됐다.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전체 4명) 국민권익위(3명) 국가인권위(2명)의 경우 영남 출신은 한 명도 없고, 군의문사진상규명위는 4명 중 1명,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준비위는 9명 중 3명이어서 청와대 총리실 파견 상황과 대조를 보였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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