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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문화인상' 받은 기초과학지원硏 이석훈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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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문화인상' 받은 기초과학지원硏 이석훈 부장

입력
2008.10.1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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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가면 모르는 분들이 꾸벅 인사를 합니다. '지난번 캠프에 아이랑 왔었던 학부모'라면서요. 국회의원 나가도 되겠단 말도 들었죠."

9일 교육과학기술부과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하는 '이달의 과학문화인상' 수상자로 뽑힌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하 기초연)의 이석훈(46·사진) 기획부장이 이처럼 대전 지역의 명사가 된 것은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문화 프로그램 덕분이다. 기초연은 대학이나 연구소가 개별적으로 마련하기 어려운 첨단 실험장비를 전국 11개 센터에 갖춰 제공하는 연구기관. 이 부장은 이 첨단장비를 교육용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개발, 2004년부터 이곳을 거쳐간 청소년과 일반인 등이 2만여명을 넘너섰다.

"전자현미경을 예로 들어볼까요. 1만배, 2만배, 최고 200만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는 전자현미경으로 곤충의 다리를 보면 개미 다리는 독수리 발처럼 근육질이 불거지고, 모기는 갑옷으로 싸인 모양까지 볼 수 있죠. 같은 곤충이라도 환경에 따라 제각각 다르게 적응했다는 사실을 전자현미경이라는 장비를 통해 실감할 수 있는 거죠."

기초연은 약 100명의 연구원들이 누구든 한번쯤은 강의나 실험 등 교육에 직접 참여했을 정도로 일반 대중을 위한 교육을 중시한다. 이 부장은 "아마 기초연의 기본 업무가 실험장비를 제공하고 교육하는 것이다 보니 서비스 마인드가 뿌리박힌 것 같다"며 "교육이 끝나고 나서 감동을 받은 학생들이 사인을 받겠다고 박사들한테 줄을 서면 그들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부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수년 전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교육이 끝난 뒤 "원래 꿈이 판사였는데 핵물리학자로 바뀌었다"고 말한 때였다. 그 학생은 "앞으로 20년 뒤 내가 연구를 할 때쯤 되면 에너지 문제가 심각할 것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게 핵융합 연구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해 이 부장을 감동시켰다.

"사실 그 학생이 꼭 연구자가 안돼도 상관없습니다. 그 정도로 핵융합 에너지에 관심을 갖게 되고 과학연구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게 됐다면 그것으로 그만이죠."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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