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 의원 원두커피 아주 흐리게(아무것도 안 넣음), 다른 건 여쭤 보고’ ‘이모 의원 아침에 대추차, 다시마차(여쭤 보고), 식사 후 커피(믹스)…’
8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린 서울대 본관 4층 회의실에서 서울대가 ‘의원님 받들기’에 들인 공을 보여주는 문서가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 명단(드시는 차 기호)’라는 제목의 이 문서에는 교과위 위원의 명단, 사진 옆에 즐겨 마시는 차 종류와 제공 시기 등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위원장인 민주당 김모 의원에 대해선 ‘입녹차, 커피 안 좋아하심’, 한나라당 권모 의원란엔 ‘커피(믹스), 찬 녹차, 찬 둥굴레차’라고 적혀 있었다. 한나라당 서모 의원에 대해선 ‘아침 원두(각설탕 반개 or 한개, 프림 조금). 여쭤 보고 차 드리기’라며 커피 타는 자세한 방식까지 적혀있다.
학교 측은 미리 문서를 작성해 이날 국감장에 배치된 일부 직원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서울대 관계자는 “의원들에게 잘 보여야 하는 조바심은 알겠지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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