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베껴서 출장보고서 만들기, 장기자랑 경품으로 유럽 여행 다녀오기 등 공공기관 직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 백태가 국정감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8일 한나라당 김기현(지식경제위) 의원이 공공기관에서 입수한 해외연수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250만원을 들여 터키 그리스 이집트를 다녀온 한국산업단지공단 직원 5명은 보고서 일부를 인터넷 모 카페에 게재된 글에서 베꼈다. 김 의원은 "'터키 사람들은 한국을 대하는 표정이 매우 따뜻했다' '2002 월드컵 축구 경기를 잊지 않고 있는 듯 우호적 제스처를 보이곤 했다' 등은 인터넷 모 카페의 부부 동반 여행자의 소감"이라고 말했다.
같은 공단 직원 4명이 지난해 12월 스페인 포르투갈을 방문한 뒤 낸 보고서와 거의 똑 같은 내용이 인터넷에 있는 블로그 이곳 저곳에서 검색된다. 심지어 신문 기사를 그대로 베낀 부분도 있다. 이 공단은 지난해 연찬회 장기자랑에서 우승했다는 이유로 직원 6명을 프라하 빈 로마에 보내주기도 했다.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 직원이 올 8월 350만원을 들여 스페인 마드리드를 다녀온 뒤 제출한 해외출장 보고서는 사진이 첨부된 달랑 1장짜리였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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