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대형마트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매판매액(경상금액)도 전달보다 2.7% 줄어들었다. 실물경기 추락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8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점포(이하 기존점 기준)의 총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 감소했다. 작년 동기보다 총 매출이 줄어든 것은 올 들어 2월(-1.6%)과 6월(-1.5%)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홈플러스는 전점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0%나 줄었다. 지난 2월 소폭(-0.8%) 감소한 뒤 2~3%대의 저조한 매출 신장세를 보이다가 지난 달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매출 감소는 가전ㆍ레포츠 등 기호성 품목은 물론 먹거리에서도 나타났다. 이마트의 경우 농수산물 위주인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고, 패션상품은 12.6%나 감소했다. 홈플러스도 과일(-3.6%) 축산(-5.7%) 수산(-5.1%) 등 먹거리들이 매출 하락을 주도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8월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20조2,378억원으로 전달보다 2.7%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5% 늘어난 것이지만, 이는 실제 소비가 증가했다기보다는 물가가 높이 뛰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물가 상승 요인을 제거한 불변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작년 같은 달보다 1.5% 증가에 그쳤다.
소비 행태도 불황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목돈이 들어가는 살림살이 장만은 줄이고, 필수 소모품 성격이 강한 비내구재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는 1년 전보다 4.6% 줄었고, 식료품 차량용연료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액은 15.9% 늘었다. 서민층의 소비 위축도 두드러진다. 백화점은 명품 등 고가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달보다 12.8% 신장한 반면, 대형마트는 전국적으로 점포가 20곳이나 늘었음에도 신장률이 전달보다 2.4%포인트 하락해 6.7% 증가에 그쳤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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