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에 맞서고 관습에 도전하는 작품'. 그의 공연을 본 한 미국 언론의 평가다. 마치 무용과 폭력이 섞인 듯 강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새로운 코드의 안무로 모국 벨기에를 넘어 세계 현대무용계의 발전을 이끌어온 주역으로 평가받는 빔 반데키부스가 그의 무용단 울티마 베즈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10, 11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슈피겔'은 2006년 울티마 베즈의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그간의 발표작 중 인상적인 장면들을 모은 작품이다. '거울'이라는 뜻의 제목처럼 무용단의 본능적인 영감과 움직임의 본질을 투영하는 6개의 작품이 담겨 있다.
울티마 베즈는 스페인어로 '마지막 순간'이라는 의미. 이번 공연에 담길 'What the body does not remember'(1987)나 'Inasmuch as life is borrowed'(2000)에는 무용수들끼리 머리 위로 벽돌을 주고 받는 장면 등 울티마 베즈 특유의 거친 아름다움이 포함돼 있다.
빔 반데키부스 스스로 자신의 작품을 '삶의 지루함에 항거하는 외침'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공연은 인간의 육체와 본능에 집중하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무용수들의 부상도 잦아 다른 무용단보다 강화된 보험제도와 복지규정이 마련돼 있다.
배우들이 부상을 입을 경우 이미 몇 차례의 부상으로 한쪽 무릎의 인대와 연골이 없는 빔 반데키부스가 직접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고. 이번 공연은 2003년 '블러쉬', 2005년 '순수'에 이은 그의 세번째 내한 무대다. (02) 2005-0114
김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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