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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해군 파일럿' 시절 조종실력은 낙제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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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해군 파일럿' 시절 조종실력은 낙제수준

입력
2008.10.0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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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파일럿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 중 격추돼 포로로 5년간 억류됐다가 생환해 '전쟁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군복무 시절 조종 실력이 거의 낙제점 수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매케인 후보는 해군 조종사로 활동하는 동안 최소한 다섯 차례에 걸쳐 중대 안전사고와 추락사고를 일으켜 지금의 기준에 따를 경우 바로 조종간에서 손을 떼고 퇴출당했을 '형편 없는' 파일럿이란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워싱턴포스트(WP) 온라인판이 7일 전한 바에 의하면 매케인 후보는 1960년 3월 풋내기 조종사 때 텍사스주 비행학교에서 AD-6 공격기 훈련을 받다가 코퍼스 크리스티만에 추락하는 사고를 냈다.

매케인은 자서전에서 '엔진 고장'으로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군 항공안전센터는 조사를 통해 엔진에는 이상이 없었고 당시 23세였던 매케인이 함부로 비행기를 몰면서 추진력을 너무 낮췄다가 해상에 떨어진 것이라며 전적으로 그의 잘못으로 결론을 내렸다.

또한 매케인은 1961년 12월 스페인 남부에서 저공으로 비행하던 중 고압선을 건드려 주변 일대에 정전사태를 일으키는 중대 실수를 범했다. 그는 사고를 일으킨 후 AD-6 공격기를 몰고 항공모함 인트레피드호에 귀환하기는 했다.

매케인은 1965년 11월에는 뉴욕과 버지니아주 노폭 사이에서 T-2 제트기 훈련을 하다가 지상에 추락해 비행기를 전파시켰다. 그는 엔진에서 불길이 일어나자 기체로부터 긴급탈출, 낙하산으로 '무사히' 지상에 내려왔다.

베트남에 파병된 매케인은 1967년 7월 항공모함 갑판에서 미사일 폭발사고를 당했으나 겨우 목숨을 건졌고 그 3개월 뒤인 10월에는 하노이 폭격작전에 참여하던 중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포로로 잡혔다.

LAT는 너무 이르게 조종간을 잡은 매케인이 이처럼 연달아 큰 사고를 일으키자 해군 관계자들은 그의 조종기술과 판단력에 의문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매케인과 함께 근무했던 전직 조종사를 취재해 그의 1960년 비행사고 기록에 관한 증언과 평가를 찾아냈다.

해군 측은 매케인에 대해 지나치게 자신감에 넘치고 때로는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면서 항상 '극한'을 시험하는 무모한 파일럿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매케인처럼 조종사가 판단 착오로 인해 비행기를 추락시키면 지금은 당장 군에서 쫓겨나게 될 것으로 LAT와 WP는 지적했다.

하지만 해군의 공식 기록은 웬일인지 한 번을 제외하곤 모두 매케인의 실수에 대해 책임을 지적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5년간의 포로생활에서 돌아온 후 격추되기 전 마지막 임무였던 하노이 발전소 폭격에서 공로를 세웠다는 명목으로 '비행 십자 훈장'을 받았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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