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독감(AI)의 인체 백신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충남대 수의대 서상희(43) 교수팀은 7일 세계보건기구(WHO) 및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도입한 고병원성 H5N1 조류독감 균주로 유전자재조합 기법을 통해 AI인체백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체백신 개발은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이다.
서 교수팀에 따르면 독감 바이러스 감염 시 사람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족제비를 이용해 이 백신의 효능을 검증했다. 이 백신을 10마리의 족제비에 15㎍씩 2주간 두 차례 접종한 뒤 고병원성 AI를 감염시킨 결과, 10마리 모두 독감 증상 없이 생존했다. 반면 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족제비 10마리는 고병원성 AI를 투여한 뒤 7일 만에 100% 폐사했다. 이 백신은 사람에게 질병을 야기하지 않으며 일반 제약회사에서 생산이 가능하다.
서 교수는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인 동물실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만큼 안전성 실험 및 인체 항체 생성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 양산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화가 이뤄지면 AI 백신을 외국 제약업체에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신속한 접종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AI 대유행을 대비해 유행성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수입, 비축해 왔지만 동남아에서 이미 타미플루에 내성이 있는 고병원성 AI가 출현해 새로운 인체 백신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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