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17일 실시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아시아 지역 몫을 따내기 위해 의욕을 내고 있다. 내년 2월 상임이사국 확대 등 안보리 개혁을 위한 정부간 교섭을 앞두고 상임이사국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은 올해로 2년 임기가 끝나는 인도네시아의 뒤를 이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하기 위해 이란과 열띤 경쟁을 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일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일본은 아홉 차례 비상임이사국을 지내 브라질과 함께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데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는 지난달 25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비상임이사국 선거에 일본이 입후보합니다. 지지를 간절히 바랍니다"고 호소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도 최근 탄자니아 대통령과 회담에서 지지를 요청하는 등 전방위 득표를 노리고 있다.
일본이 또 다시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의욕을 내는 이유는 상임이사국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외무성 장관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비상임이사국에 당선한 뒤 상임이사국 진출을 실현하겠다는 의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성 고위 당국자도 "압도적인 표차로 이겨 상임이사국 진출로 여세를 몰아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나라는 일본을 비롯해 독일 인도 브라질 등 4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2005년 공동으로 상임이사국 확대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반대에다 아프리카 표를 모으지 못해 실패했다.
유엔은 지난달 총회에서 안보리 개혁을 위한 정부간 본격 교섭을 내년 2월 시작하기로 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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