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이 검출돼 폐기 처분돼야 하는 우유 제품이 버젓이 슈퍼마켓에서 할인 특가에 팔리고 있어 분노를 사고 있다고 중국 광저우(廣州)의 양성만보(羊城晩報)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광저우시 신강시루(新港西路)의 한 슈퍼마켓이 3일 중국 질검총국 조사에서 멜라민 우유로 판명된 멍뉴(蒙牛)사의 고칼슘 저지방 우유를 특가에 판매하고 있었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공짜로 주는 특별 판매였다.
특판 직후 한 고객이 문제의 우유가 멜라민 우유로 판명된 사실을 확인하고 항의하자 슈퍼마켓측은 서둘러 문제의 우유를 진열대에서 회수했다.
그러나 다음날 슈퍼마켓은 다시 문제의 우유를 진열대에 올려 똑같은 방식으로 특별판매를 강행, 재차 고객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슈퍼마켓측의 멍뉴 우유 특판대 부근에는 중국 정부가 판매를 금지한 우유 제품 등의 목록이 버젓이 붙어있다고 한다.
한 고객은 "첫날 특별판매는 점원들의 실수로 치부하더라도 다음날 특별행사는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슈퍼마켓측은 중국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5일) 기간 대형 우유 제조업체들이 멜라민 사태로 실추된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멜라민 사태 발발 이후 제조한 깨끗한 우유를 특별 판매하는 상황을 이용, 이같이 '끔찍한 상혼'을 발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국경절 연휴 기간 실시된 우유제품 세일에서 판매 금지조치가 이뤄진 멜라민 우유를 샀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베이징의 한 교민은 "멜라민 사태가 발생한 직후 베이징의 슈퍼나 소매점에서도 우유를 싼 값에 파는 것을 여러 차례 보면서 멜라민 우유가 아직도 팔리고 있다는 의심을 지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원자바오(溫家寶)중국 총리는 한푼이라도 더 벌려고 멜라민을 넣은 낙농가와 우유 집하장측의 욕심으로 멜라민 사태에 대해 "건강을 훼손하면서까지 경제 성장을 이루려는 잘못된 의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끔직한 상혼'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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