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김하중 통일부 장관의 이력을 문제 삼으며 "영혼을 팔았냐"는 등의 자극적 발언을 해 격한 언쟁이 벌어졌다.
대북정책에서 가장 보수적 입장을 가진 선진당 대변인인 박 의원은 질의 초반부터 북한 주민이나 탈북자의 인권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김 장관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러다 김 장관이 다소 미적지근하게 답변하자 작정한 듯 "햇볕정책 전도사였고 실패한 정책 수행자가 통일부 장관으로 올 수 있느냐. 영혼을 판 것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장관은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데 이어 참여정부 내내 주중대사를 지내다 이명박 정부 들어 통일부 장관에 발탁됐다. 이에 김 장관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며 얼굴을 붉혔다. 박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박진 외통위원장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신중한 표현을 당부했다.
일단락되는 듯했던 두 사람의 실랑이는 오후 추가 질의 때 다시 불이 붙었다. 박 의원이 먼저 "대단히 죄송하지만 '영혼을 파신 것 아니냐'고 말했을 때 발끈했는데 (김 장관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안다.
그렇다면 '내 탓이요'라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심기를 건드렸다. 박 의원은 이어 제3국을 경유한 탈북자 현황과 대책에 대한 소나기 질문을 쏟아낸 뒤 "정말 인도주의적이냐. 추가 질문에 대해 하나도 답변 못한 것은 인권 유린"이라고 몰아세웠다.
그러자 참고 있던 김 장관도 "아무리 국회의원이지만 말을 삼가 달라"고 다시 발끈했고, 박 의원은 "그럼 10년 동안 햇볕정책 전도사였으면 그 자리에 앉아있지 말라. 앞으로 인도주의적이란 말도 절대로 하지 말라. 그럼 그런 발언 할 의원도 없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가시돋친 말들이 오갔고 마침내 김 장관의 입에서 "박 의원도 좀 반성하십시오"라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박진 위원장이 "장관의 마지막 말은 국감에서 나올 발언이 아닌 것 같다"고 재차 교통정리에 나섰고, 김 장관이 "내가 부족해서 그런 말씀 드린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명함으로써 호된 '국감 데뷔전'은 끝이 났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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