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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르스키 외교장관 방한 "폴란드는 新냉전 위험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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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르스키 외교장관 방한 "폴란드는 新냉전 위험지역"

입력
2008.10.0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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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는 과거 동서(東西) 갈등이 재연될 수 있는 마지막 국가입니다. 미국과의 동맹은 폴란드를 보호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러시아와 미국 간 신냉전 도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던 8월 들려온 폴란드와 미국의 미사일방어(MD)기지 협정 체결 소식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줬다. 바르샤바조약기국 회원국이었으나 1991년 구 소련 붕괴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우산 아래로 들어간 폴란드가 신냉전 도래 시 미국 측에 설 의사를 확실히 밝힌 것이다.

한-폴란드 협력 강화를 위해 5일부터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45) 폴란드 외교장관은 "폴란드가 결코 '안락하지 않은' 지리적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독단적으로 변해가는 러시아의 세력 확대를 막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MD 협정으로 폴란드 내에는 20대의 로켓 요격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시코르스키 장관은 "러시아의 그루지야 사태 개입과 협정 체결 시기가 맞물린 것은 단순한 '우연'"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루지야 위기가 MD협정에 부정적이던 폴란드 내 여론을 되돌리는 계기가 됐다. 그는 "그루지야 전쟁 이후 미국과의 동맹이 얼마나 절박한지 국민들에게 설득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폴란드 영토 내 MD 기지 설치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폴란드 국민의 지지율은 30%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루지야 전쟁 이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찬성으로 돌아섰다. 게다가 8월 이후 아나톨리 노고비친 러시아군 합참 부의장이 폴란드의 MD가 첫번째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거듭 언급해 위기는 증폭되고 있다.

신냉전의 도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코르스키 장관은 "사실 모든 것이 러시아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에 예측하기 힘들다"며 "다만 서구와 러시아 사이, 경계에 있는 국가로서 결코 원치 않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련 붕괴 후 폴란드는 적극적인 친서방 정책을 펼쳐 동구권에서 가장 성공적인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이룩한 국가로 꼽힌다. 매년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여 2006년 6.1%, 2007년에는 역대 최고인 6.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도 올해 5.5%대의 경제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시코르스키 장관은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유럽연합(EU) 가입으로 서구의 기준을 적극 도입한 것이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시코르스키 장관은 폴란드에서 학생 연대노조 파업을 이끌다 1981년 보이체흐 야루젤스키 정권이 계엄령을 선포한 후 영국으로 망명했다. 기자로 일하던 중 1992년 폴란드 국방부 차관으로 공직에 발을 들인 후 폴란드의 NATO 가입 등을 이끌었으며 국방 장관 등을 거쳐 지난해 외교장관으로 취임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사진=조영호기자 vol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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