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가 경기침체 속에서도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을 건설하고 있다.
AP통신은 6일 두바이의 부동산 개발사 나크힐사가 세계 최고 높이 건물 버즈두바이보다 더 높은 건물을 건설 중이라고 전했다.
나크힐사의 최고경영자 크리스 오도넬은 부동산 전시회인 시티스케이프두바이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높이 1,000m 이상의 건물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부동산 업계는 건물 높이가 1,400m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삼성물산이 건설중인 800m 높이의 버즈두바이보다 무려 600m나 높은 것이다. 완공 건물 중 가장 높은 대만 타이베이 국제금융센터(101층ㆍ508m) 보다는 900m 정도 높다.
이 건물은 현재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며 공사 기간도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에 들어가는 철근을 한 줄로 이으면 두바이에서 뉴욕에 이른다.
하지만 금융 위기가 두바이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최고층 건물을 과연 계획대로 건설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 오도넬은 "두바이는 수요가 공급을 능가한다"며 "경기가 둔화할 수는 있겠지만 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두바이는 중동의 금융ㆍ물류 허브로 떠오르면서 지난 7년간 연평균 13%의 고도성장을 이룩했다. 심지어 미국 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달에도 은행들이 기업의 자금수요를 맞추지 못해 유동성 부족을 호소하는 '반신용경색'이 일어날 정도였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UAE)의 1, 2위 주택담보대출 업체 암락과 탐윌이 5일 합병 논의를 시작하는 등 경제에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증시가 추락하고 은행은 대출을 줄여 경기가 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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