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의류 시장의 절대 강자 노스페이스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업계 2위인 토종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시중 주요 백화점 매출 신장률에서 노스페이스를 크게 앞질렀다. 코오롱스포츠가 노스페이스를 앞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매출액 총액으론 여전히 노스페이스가 앞섰지만, 매출 성장세로 볼 때 1,2년 새 양대 브랜드의 위치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오롱스포츠의 매출 신장률은 올해 1~9월 누계로 21~27%에 이른다. 반면 노스페이스는 11~19%에 머물렀다. 특히 가을 최고 성수기의 문을 여는 9월 매출은 코오롱스포츠가 29~34%에 달한 반면, 노스페이스는 6~8%에 불과했다.
코오롱스포츠의 매출 호조는 라인 다양화와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한 디자인력 강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김희승 롯데백화점 아웃도어담당 과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키즈라인, 어덜트라인 등 라인을 다양화함으로써 고정 고객인 중ㆍ장년층 외에 다양한 세대를 고객으로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영국의 유명 패션스쿨 세인트마틴, 유명 산업디자이너 아릭 레비와의 협업 작업도 브랜드 이미지 및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노스페이스는 한때 해외 유학파를 중심으로 급속히 '유행'을 탔지만, 아웃도어 시장이 급팽창하고 다양한 외국 브랜드가 들어오면서 예전만한 로열티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노스페이스는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들과 달리 백화점이 아닌 대리점 매장은 사입(대리점주가 판매 상품을 일괄 구매) 형태로 운영하기 때문에 소매경기 급락으로 자영업 도산이 확산될수록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노스페이스의 매출은 3,000억원, 코오롱스포츠는 2,200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노스페이스의 매출은 1,500억원, 코오롱스포츠는 1,250억원으로 그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 김영수 FnC코오롱 스포츠부문총괄 상무는 "2010년께는 성장률 뿐 아니라 매출면에서도 업계 1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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