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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왕 한화그룹 부사장 "한화가 대우조선 키울 히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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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왕 한화그룹 부사장 "한화가 대우조선 키울 히딩크"

입력
2008.10.0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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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재계의 히딩크가 될 것이다."

유시왕(56) 한화그룹 부사장은 4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대우조선 인수전에 나서는 한화그룹을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비유했다. 유 부사장은 "같은 선수를 모아놓고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반면, 나머지 감독은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면서 "대우조선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ㆍ합병(M&A) 경험이 풍부한 한화그룹이 가장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이다.

유 부사장은 "M&A는 1+1의 단순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여러 차이를 한데 아우르는 화학적 결합"이라며 "한화그룹과 대우조선은 방위산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고, 에너지 개발과 신도시 사업 등에서 곧바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만큼 궁합이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화는 부실기업을 인수하면서도 '인력 구조조정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지켜왔다"며 "대우조선은 세계적인 초우량 기업인 만큼 100% 고용승계는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우조선 인수 가격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유 부사장은 "대우조선의 주가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M&A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매각 지분 가치의 100%에 가까운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인수 후보 중 유일하게 자금조달 계획을 공개할 만큼 자신이 있다"며 "당장 쓸 수 있는 현금만 2조원이 넘고 대한생명 지분과 그룹 보유 부동산 매각까지 합치면 최대 9조원까지 동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서 자금마련 계획을 토대로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가를 최대 9조원으로 써내는 '깜짝 배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9조원은 향후 장기 투자계획까지 감안한 자금이며, 적정 가치를 벗어나 입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투자 유치 계획에 대해 "대우조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해외투자자가 있으면 유치하겠지만, 점수를 따기 위해 억지로 외자유치에 나설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유 부사장은 "한화그룹은 그리스의 선박 회사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방위산업 부문에서 탁월한 경쟁력이 있는 만큼 2017년까지 대우조선을 조선사업 매출 17조원, 신사업 부문 18조 등 매출 35조원 규모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사진=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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