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의 '올드 보이'에 대한 물갈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8ㆍ15 사면을 통해 비자금 파문의 굴레에서 벗어난 이후 전광석화처럼 그룹 쇄신 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ㆍ기아차는 6일 밤 김용문 현대차 부회장을 계열 부품업체인 다이모스 부회장으로 사실상 경질하는 등 전격적인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김 부회장은 올 4월부터 부회장직을 맡아 그룹 기획조정 업무를 총괄해온 대표적인 1세대 경영진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정 회장의 해외 출장 전에 1세대 핵심 경영진인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을 현대모비스 부회장으로 이동시킨 바 있다.
또 박정인 HMC증권 회장을 고문으로, 유홍종 BNG스틸 회장을 해비치재단 고문으로 위촉함으로써 1세대 경영진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 따라서 이번 김 부회장의 전보조치 역시 같은 맥락속에 이뤄진 것으로 보여진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날 양승석 다이모스 사장을 글로비스㈜ 사장으로, 김치웅 글로비스 사장은 위아㈜ 사장으로 각각 전보 조치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김 부회장의 전보가 정 회장이 '연말까지 추가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의사를 최근 측근들에게 밝힌 이후 단행됐다는 점에서 내부에서 조차도 향후 추가적인 인사를 예측하기 어렵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잇따른 인사의 배경이 신세대 경영진 위상 정립과 정의선 사장의 후계구도 가속화를 위한 조정작업이라는 것이 업계의 주된 시각이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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