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가장 긴 기간 동안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던 시기는 1994년 7월 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직후였다. 그는 당시 87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그 뒤 국제사회와의 대립이 첨예해지는 시기에 장기간 잠적하는 행태를 반복해왔다. 2003년 2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고 다음달 이라크전쟁이 발발하자 5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는 또 2003년 9월 1차 북핵 6자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자 42일 동안 두문불출했고, 2006년 7월 미사일 시험 발사 직후에는 40일 동안 잠적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명박 정부 출범을 전후해 두 차례(2월16일부터 29일까지 14일, 3월9일부터 4월5일까지 28일) 장기간 행방을 감췄다.
이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반면 2006년 핵실험 직후에는 8일만에 공개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예상보다 빨리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정면돌파 각오를 내비친 것이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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