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팎에서 김근태 손학규 정동영 등 원외 거물 3인방은 정치적 상수다. 언제든 맘만 먹으면 정치적 기반을 복원해낼 수 있는 잠재적 대권후보들인데다 정세균 체제 출범 후 아직까지 당 지지율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점이 그들의 정중동에 시선을 쏠리게 하고 있다.
김근태, 민주연대 활동 전력
외견상 대외활동이 가장 활발한 이는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해 ‘통합의 밀알’을 자임하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그는 최근 진보개혁진영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연대’(가칭) 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도위원에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민주연대가 기존 계파를 뛰어넘는 정치적 결사체로 모습을 갖추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현재도 외부인사들과의 접촉 창구를 맡고 있다.
김 전 장관은 또 서울 도봉갑 지역위원장을 다시 맡았고 자신의 싱크탱크였던 한반도재단의 재정비에도 나섰다. 이번 학기에 한양대 행정ㆍ자치대학원에서 초빙교수 자격으로 한국정치론에 대해 강연하는 등 대중들과의 접촉면도 늘리고 있다.
정동영, 내년 재보선 출마설
대선ㆍ총선 패배 이후 권토중래를 꿈꾸며 7월 초 미국으로 떠났던 정 전 장관은 최근 민주연대 지도위원으로 선임되면서 세인의 관심권에 들어섰다.
미국 듀크대에서 연수중인 그는 내년 초쯤 중국 칭화(淸華)대로 자리를 옮겨 국제정치 등을 계속 공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벌써부터 그가 내년 4월 재보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물론 두 사람 주변에선 당장의 정치활동 재개 가능성에 고개를 젓는다. 김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여의도 정치의 한계, 민주당의 개혁성 회복, 제도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연계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고, 정 전 장관측도 “당이 개혁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해 민주연대에 동참한 것일 뿐이며 편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한 때 당내 세력을 양분했던 실력자들이고, 현재 당내에 뚜렷한 구심점이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주시의 대상이다. 측근들도 2010년 지방선거 때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당분간은 민주연대를 통해 정치적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손학규, 정치활동 방향 고민중
손학규 전 대표의 행보는 그야말로 정(靜)이다. 한 측근은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지인들을 만나는 것 외에 특별한 게 없다”고 했다.
정치권 인사들과의 접촉도 일절 없다. 하지만 손 전 대표가 정치를 그만둔 건 결코 아니다. 이 측근은 “어떤 정치를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지방선거 전엔 복귀할 것이란 얘기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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